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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SD CAFE이야기마당

제1회 금천구 울트라

한필희대건안드레아
2014.08.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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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9일 토요일 맑음

혹서기에 울트라는 많이 걱정된다.

높은 기온과 습도 그리고 따가운 햇빛...

더구나 4시 출발이라 더더욱 걱정된다.

오전내내 집에서 보내고자 했지만 할 일이 생긴다.

때마침 식수도 떨어져 약수터에서 물도 떠오고 마트에 들러 과일도 좀 사다 놓는다.

11시쯤 들어와 샤워하고 조급한 마음에 잠을 청해보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약 1시간 정도 누워 있다가 나와 이리 저리 채널 돌리다가 1시쯤 어머니가 끓여주시는 수제비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1시 47분 일산역 전철로 홍대역-신도림-금천 구청으로 오니 3시가 약간 되지 않았다.

오던 길에 인회 만나 같이 와서 배번 받고 채비하고도 시간이 많이 남는다.

다행이 고가 아래여서 땡볕은 피할 수 있었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준다.

그래도 내내 이런 무더위에 달릴 생각을 하니 엄청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어차피 달리다보면 땀으로 범벅될것을 무엇을 걱정해?

옴팡 한 번 흘리면 되지 하면서도 이것은 스스로의 위안일 뿐 여러가지 걱정이 앞선다.

문제는 지난달부터 장거리를 거의 달리지 않았다는 것이 제일 큰 걱정거리이다.

다소 위안이라면 그래도 꾸준한 훈련이 있었다는 것...

이래 저래 걱정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어차피 왔으면 즐기고 가는것이다.

잠시후 원앵이, 충식이 건호 등 친구들 만나 인증샷하고 출발을 기다린다.

그런데 갑자기 더워서 30분 후에 출발한다고 한다.

이런~ 그냥 죽이되던지 밥이 되던지 예정된 시각에 갈 것이지...

친구 말로는 아직 누가 안와서 그런가 보다고 농담을 하는데 진짜 그런가 보다.

그러나 출발은 예정대로 하는 것 같다.

4분정도 늦게 출발하여 나는 앞부분에서 나갔다.

초반이라도 고수들은 자꾸 나를 추월해 간다.

다행인지 맞바람이 있고, 이쪽 주로는 그늘이 군데 군데 있어 좋다.

습도도 높지 않아 생각한 것 처럼 그리 죽을 맛은 아닌듯 하다.

그래도 혹서기답게 금새 땀이 나고, 뒤에서 주자들은 자꾸만 나를 추월해 간다.

50km주자들이 대부분이긴 해도 꽤 자존심이 상하지만 여기서 오버해서는 안된다.

평소 풀코스로 자주 다녀보는 길이기는 하지만 거리감각은 요연하다.

대략 한강까지의 표지판을 보면서 짐작을 하면서 가는데 안양천만 약 13km정도 빠져 나가는 것 같다.

여기서 여의도 끝까지 가는 걸로 아는데 어디서 반환인지는 잘 모르겠다.

첫 CP는 약 6.5km지점에 있었고, 여기서 콜라와 물이 있는데 미지근하다 못해 따뜻했다.

처음 콜라 한 모금 먹으려다 뱉어냈다.

이런 최소한의 배려도 안해놓다니...

그래도 아쉬운 김에 물은 한 컵 마셨다.

우리 몸에는 이런 물이 맞는다고 너스레를 떠는 봉사자를 봐서 넘어가 준다.

그래도 시원한게 좋은데...

한강 합수부지점에 제2CP가 있었고, 여기서 물과 쮸쮸바 하나씩 준다.

이건 뭐 생명수를 만난 느낌이다.

쮸쮸바를 이렇게 달고 맛나게 빨아본적이 언제던가?

한참을 빨면서 가다보니 주변 쓰레기통이 없다.

주로가 깨끗한 걸로 봐서 앞선 주자들도 길바닥에 버리지 않았나 보다.

이제 우리 주자들의 의식도 꽤 좋아졌음을 느끼면서 나도 빈 껍질을 들고 달리다가 상대주로에 쓰레기통을 보고 가다 하마트면 자전거에 치일뻔 했다. 자전거들이 너무 속도를 낸다.

익숙한 여의도가는 주로를 달려가다보니 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로 북적된다.

여기저기 그늘막 텐트등을 치고 가족, 친지 친구등과 함께 한가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도심에 이런 둔치가 있어 피서를 대신할 수 있으니 참 좋은 광경이다.

여기 저기 치킨 맥주... 으매 근디 난 돈주고 고생을 사서하니...

여의도를 지나면서 선두 주자들이 안보이는게 이상하다.

또 다른 주로가 있나? 하고 의아해 하면서 가는데 가도 가도 반환점이 보이지 않고 선두주자도 안 보인다.

내가 잘 못 알았나?

하지만 곧 의문은 풀린다.

여의도 끝부분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U턴코스가 보이고 그 아래 봉사자들이 보인다.

강북의 의승이성과 엄상호가 거기서 보인다.

마련된 수박화채를 5그릇이나 먹었다.

21.5km 제3CP라고 한다.

땀으로 쏟아낸 수분을 여기서 다 보충한 느낌이다.

좀 살것 같아 힘을 내어 길을 채촉한다.

이후 코스는 샛강쪽으로 가는 한가한 주로로 접어든다.

어쩐지 선두 주자들이 안보인다 했더니...ㅎㅎ

땀으로 수분을 배출했어도 방광에 차오르는 것은 또 왜 그럴까?

적당한 곳을 찾으려해도 못 찾겠다.

더우기 뒤에는 강진의 희주가 따라오는데...

일단 참고 가다 합류지점에서 조금 가다보니 화장실이 보인다.

여의도를 벗어난 곳이지만 역시 사람들은 많다.

방광을 비우고 수돗물에 머리를 식힌다.

찝찔한 소금물이 입으로 흘러 들어 깨끗이 닦아내고 다시 주로로 들어선다.

29km지점 CP에서 다시 수박 화채를 3그릇 비우고 다시 출발하니 이제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이제는 북쪽으로 올라가 아라뱃길로 가는 코스...

가양대교 마곡철교, 방화대교까지는 평소에 달리던 마라톤 코스이고 그 이후는 가 본적이 없는 곳이다.

방화대교를 지날때는 이제 완전히 땅거미가 지고 있었지만 곳곳에가로등이 있어 불편하지는 않다.

행주대교를 지나 김포쪽으로 둔치길을 따라 간다.

아라대교쪽으로 가니 길이 두갈래...

직진하여 가다 물어보니 그 쪽이 아니란다.

에이~ 표시좀 잘 하지...

굽이 굽이 돌아 다리 아래쪽으로 빙 돌아 가니 405km 제 4CP가 나온다.

여기는 그런대로 조금 찬 물이 있지만 역시 미지근...

물대신 오이 몇조각 집어먹고 다시 하나를 반 뚝 잘라 들고 잠시 먹으면서 걷는다.

저녁주는 곳은 52.5km지점이니 여기서 12km를 더 가야 하기에 물도 잔뜩 넣고 간다.

지금까지 4시간 35분이 걸렸으니 평소보다 좀 더 시간이 많이 걸린 셈이다.

날도 덥고 발바닥이 불이 나는 것 같다.

뱃길따라 둔치에는 역시 시민들로 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풍겨오는 음식냄새 등으로 정말 인간의 기초적인 감각을 자극한다.

거의 평지나 다름 없는 자전거길이라 지루하기 짝이 없는 가운데 그래도 주변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면서 가는것이 위안이다.

곳곳의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또는 때로는 응원하는 사람들의 힘을 입어 그렇게 그 곳을 지난다.

10시가 거의 다 되어 식사지점인 52,5km제 5CP를 찍으니 이제 반절의 성공이다.

설렁탕이 진한 가운데 조금 짜게 하여 염분을 보충하였다.

조금 쉬었다가 물 보충하고 반환점인 59km지점을 향한다.

이제는 거의 앞 뒤 주자 간격이 떨어지고, 여기서 우리 강북지맹 고문인 김일남형이 같이 가다가 앞으로 쭉 빠진다.

연세도 우리보다 많은데도 잘 달린다.

같이 가던 전준섭씨도 앞으로 또 빠지고 나만 뒤로 쳐진다.

한참을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이 이어지고 그래도 끝은 있는법...

드디어 반환점 59km지점이 나온다.

반환점에서 조금 쉬고, 찬 물 보충하고 자정이 지나지 않은 시각에 다시 오던길을 되돌아 간다.

2014년 8월 10일 일요일 흐림

역시 앞 뒤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미 자정은 넘고 길게 뻗은 길은 가로등만 빛나고 있었다.

우리가 달리는데는 좋지만 이건 좀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거의 인적이 없는 자전거길인데도 가로등이 훤히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엄청난 전력낭비를 어찌 할 것인가?

한참을 가는데 순임이 누님이 이제야 보인다.

나와는 최소 5km이상 차이가 나는데 저 누님이 왜 저리 늦지?

또 한참을 가는데 보이는 도희형, 그리고 또 한참뒤 철호형...

충식이는 나와 거의 10km정도 차이나고, 대용이형은 식사장소직전에 봤다.

발바닥이 불이 나는 것 같아 약 68km지점정도에서 쉬고 있는데 경오성이 지나갔다.

같이 동반주 조금 하다가 이번에는 뒤가 묵직해 옴을 느껴지더니 마침내 갑자기 급해진다.

화장실을 지나쳤는데 이제는 안 보이고 공원만 보인다.

다음 화장실까지는 언제 올지도 모르고 지금 바로 급해진다.

불도 밝고, 개활진 곳이라 아무데나 바지 내릴 수 없는일...

다행인지 동산 같은 곳이 보이고 그 너머로 넘어가 시원하게 배변...

뭘 먹었다고 많이도 나오네...ㅋㅋ

닦고, 물티슈로 깨끝하게 한 번 더 해결...

그래야 쓸림이 안생긴다.

이제 좀 달려보려니 그래도 힘이 떨어져서인지 속도가 빠르지 않다.

이제 주변 피서객들은 거의 잠자리를 찾아 가고 있는 중이었다.

간간이 젊은이들이 이제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늦은 밤을 즐기고 있다.

시원한 맥주 한잔이 생각나게 하는 밤이다.

가다가 또 다시 쉼터가 보이고, 여기서 신발 벗고 양말도 벗고 약 5분간을 누워 본다.

그렇게 10여분을 지체하다가 다시 주로로 들어서 달려보니 이제 조금 기력이 보충된 느낌이다.

한참을 가다보니 길이 좀 이상하다.

아라뱃길이라고 했는데 왠 둑이 보이고...

농로길로쭈욱 이어지더니 저기 찻길이 보인다.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지나가던 택시를 세워 물어보니 뭐라하는데 잘 알아듣지를 못하겠다.

아차...

이거 뭐가 잘 못해도 한참 잘못된거다.

다시 돌아가자니 너무 멀게 느껴진다.

저기 불빛이 달려오는게 보인다.

그 사람 역시 잘 못 온거였다.

잠시후 한 사람이 더 오고 그 이후 또 차를 세워 물어봐도 잘 모른다.

다른 한 사람이 저 위쪽으로 가면 될 것 같다고 하여 따라가봤는데 역시 방향감각도 없고, 위치도 잘 검색이 안된다.

갑자기 앞이 캄캄해 진다.

시간은 그래도 좀 여유가 있으니 침착해지자...

그 뒤로 여러 사람에게 물어봐도 모두들 잘 모른다.

편의점 가서 물어봐도 잘 모르고...

아무튼 지도 검색하고 어쩌고 하다가 젊은 학생들이 가라는 곳으로 해서 갔다.

또 한참을 가다 대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이 애들은 조금 아는 것 같았다.

계양역 뒤쪽이라고 하여 알려준 대로 가보니 과연 아라뱃길 자전거길이 나온다.

어느 방향인지 몰라 방황하고 있는데 주자가 달려오느게 보인다.

그 주자를 따라 가다보니 우리가 지나갔던 길을 간다.

그런데 조금 가다보니 산책길로 올라가는게 아닌가?

우리는 강변길을 계속 가다보니 무심코 지나간 길이 이런 큰 알바를 한 것이다.

무려 2시간 가량 헤메다 뒤쪽으로 돌아와 다시 그 길을 달리게 되는 것이다.

가다보니 아까 알바했던 귤현천이 보인다.

아랫쪽을 내려다보니 우리는 다리를 건너가고 아까 잘 못갔던 길은 위쪽으로 쭉 뻗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왜 그리 갔는지 알만하다.

그저 천변옆으로 쭉 가다보니 무심결에 그렇게 간 것이다.

나중 이야기 들으니 그런 주자들이 엄청 많았다고 한다.

알바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린 탓에 물도 떨어졌는데 갈증은 극에 달한다.

앞 주자에게 물 있냐고 물어보니 없단다.

한참을 가다 앞주자에게 한 모금 얻어 마시고 약간의 갈증을 면해본다.

아무튼 천신만고끝에 77.5km지점 CP에 다다랐다.

종철이가 왜 이제야 오냐고 했다.

알바한 이야기하면서 수박을 대여섯쪼가리를 먹었다.

미리 왔으면 수박도 없었다고 농담을 한다.

에고... 제대로 왔으면 이미 안양천 들어섰을텐데...

그래도 시간을 초반에 벌어두어 완주시각은 걱정이 안되는데 후미주자들이 우리와 같은 알바하면 완전 아웃이다.

같이 알바한 3명이 나란히 길을 나선다.

아라대교쪽을 보고 무작정 올라갔다가 다시 알바를 한 것이다.

약 500여 m를 갔다왔으니 1km는 더 갔다왔다.

흐휴~이런...

행주대교 쪽으로 무사히 잘 왔나싶었는데 또 갈림길에서 햇갈렸다.

다행이 표지판을 찾아내어 한강주로로 들어 설 수 있었다.

같이 알바한 박만우씨와 동반주 하다가 또 뒤에서 소식이 왔다.

아니 몇시간전에 했는데 또?

그런데 갑자기 더 무거워 지기 시작하고, 급기야 금방 나올 것 같았다.

마침 쪼끔 들어간 곳이 있어 먼저 가라하고 나는 여기서 또 큰거 한 방...

이제 속도 비웠고, 막판 힘좀 짜내어 보자...

바닥에 마곡철교 1.6km가 보인다.

4시 이전에 갈 수 있을 것 같고, 이렇게 가면 5시정도에 합수머리에 갈 수 있다.

예상대로 10분전에 마곡철교, 4시 10분쯤 가양대교, 5시쯤 합수머리에 도착했다.

물한잔 마시고 기운차리고, 가래떡하나 먹어보니 벌써 굳어 조금 딱딱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배가 고프니 먹어야 하기에 두 개 들고 좀 걷는다.

앞에 최한성씨가 가는데 달리는게 엄청 느리다.

완전히 기력이 다 한 영감님 폼 그대로 인다.

딱딱한 가래떡을 먹는 것도 시간이 꽤 걸렸다.

약 1km를 그렇게 걷다가 막판 기운을 차려 달려보자고 생각하니 힘이 좀 난다.

일단 신정교까지는 약 4km니까 쉬지 말고 가보자고 했다.

몇 몇 주자들이 힘겨워하는 것을 뒤로 하고 가다보니 다시 갈증이 난다.

안양교를 지나 물 한 모금먹고 가다보니 아까 같이 알바하다 먼저 갔던 만우씨가 보인다.

동반주 하여 가자고 하여 가다보니 속도가 빨라진다.

자꾸 나보다 앞서가려하기에 내가 속도를 내니 같이 따라오더니 못 가겠다고 한다.

약 2km를 그렇게 신나게 달렸다.

그 거리를 약 10분에 왔으니5분주로 달린 것이다.

수돗가에서 머리를 물로 식히고 조금 가다보니 마지막 CP가 나온다.

이제 좀 쉬어가면서 조깅으로 가자고 하였다.

나도 힘들던 차에 그렇게 하자고 하여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거리 즐기면서 가자고 하였다.

그래도 우리 앞선 주자들이 거의 걷는 수준이라 약 5km동안 10여명 이상을 추월한 것 같다.

길고 파란 만장한 거리도 끝이 있는 법...

멀리 골인 아취가 보인다.

옷 매무새 고쳐입고, 모자쓰고, 골인 장면이 멋지게 나오도록 재 채비한 다음 골인점을 통과한다.

알바로 무려 2시간이상 지체된 기록이지만 그래도 완주가 어딘가?

자칫 포기할 수도 있었던 대회였다.

최종기록 14시간 30분 11초...

시즌 7번째 통산 20번째 울트라 기록실로 올린다.

이야기마당으로 추천

임재선
임재선베드로
참 이더운 여름 100km울트라 어디서 그런힘이 나오시나요 대건형님
축하드립니다~~2014.08.13 17:09

2014.08.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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